12월 4일 미국 뉴욕 증시 시황 / 다우존스지수 / 나스닥지수 / S&P500지수
뉴욕증시의 3대 주요 지수가 3% 이상 급락했다. 채권시장발 경기침체 공포가 커지고, 미중간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다.
장단기 국채수익률 역전 우려가 미국 경기침체 공포를 촉발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. 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과 2년 만기 국채수익률간 금리차(스프레드)는 10bp(1bp=0.01%포인트)로 11년내 최저수준으로 좁혀졌다.
전날에는 3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이 5년 만기 국채수익률보다 높아졌다.
지난 2007~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. 국채수익률 곡선 역전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여진다.
금융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. 수익률곡선 평탄화에 따른 실적 우려가 제기되면서다.
SPDR S&P 은행 상장지수펀드(ETF)는 5.3% 급락했다. JP모간(-4.4%), 씨티그룹(-4.5%), 뱅크오브아메리카(-5.4%) 등 주요 은행주들도 모두 4% 이상 추락했다.
미국 뉴욕 증시 종합
90일간의 시한부 미중 무역협상에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지수를 압박했다.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90일간 합의도출을 목표로 무역협상을 시작하고, 이 기간 중 추가 관세부과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. 뉴욕증시는 미중 정상간 휴전 합의에 전날인 3일 큰 폭으로 상승했다.
하지만 하루 만에 분위기는 급반전했다.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파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(USTR) 대표를 미국측 협상대표로 임명하며 무역협상에서 강공을 예고했다.
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"무역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가 관세맨(Tariff Man)임을 기억하라"며 90일내 합의 불발시 즉각적인 관세율 25% 인상 등 관세폭탄을 투하하겠다고 중국을 강하게 압박했다.
다우 존스 지수 차트
4일(현지시간)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799.36포인트(3.1%) 하락한 2만5027.07로 거래를 마쳤다.
지난 10월 10일 이후 일간 최대의 하락폭이다. 장중 800포인트 이상 밀리기도 했다. 캐터필러(-6.9%), 보잉(-4.9%), 인텔(-4.8%) 등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.
S&P500지수 차트
S&P500지수는 전일대비 90.31포인트(3.2%) 떨어진 2700.06으로 장을 끝냈다. 금융(-4.4), 산업(-4.4%), 임의소비재(-3.9%), 기술업종(-3.9%)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.
S&P500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자 프로그램 매매에 의한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낙폭을 더 확대했다.
나스닥 지수 차트
나스닥종합지수는 7158.43으로 전일대비 238.09포인트(3.8%) 내렸다. 페이스북(-2.2%), 아마존(-5.9%), 애플(-4.4%), 넷플릭스(-5.2%), 알파벳(-4.8%) 등 대형 기술주인 FAANG 종목들도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.
달러는 보합세를 보였다. 달러는 장초반 약세를 보였지만,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매파(통화긴축) 발언 이후 보합세로 돌아섰다.
이날 오후 4시 15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.03% 오른 97.00을 나타냈다.
달러는 이날 단기국채수익률 연전에 약세를 보였다. 하지만 존 월리엄스 총재가 이날 연준이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유지해야한다는 매파(통화긴축) 발언을 내놓은 이후 약보합세를 돌아섰다 .
달러/유로 환율은 전일대비 0.1057% 떨어진 1.1342달러(유로가치 하락)에 거래됐다. 엔/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.75% 하락한 112.79엔(달러가치 하락)를 나타냈다.
유가는 상승했다. 석유수출국기구(OPEC)의 감산합의 기대감이 지속되면서다.
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(WTI)는 전일대비 배럴당 30센트(0.6%) 오른 53.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. WTI는 전날 4%나 치솟았다.
국가유가 기준물인 2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39센트(0.6%) 상승한 62.0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.
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이 오는 6~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갖고 감산에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가상승을 이끌었다.
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일 주요 20개국(G20)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나, 내년까지 감산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. 하지만 감산량에 대한 최종 결정은 없었다고 덧붙였다.
또한 캐나다 앨버트주가 과도한 원유재고로 인해 석유업체들에 원유생산량을 내년까지 9%가량 줄이도록 지시한 것도 유가 상승을 도왔다.
금값은 5개월내 최고가로 상승했다. 달러가 약세를 보인 데다 미중간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금 수요가 확대되면서다.
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금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7달러(0.6%) 상승한 1246.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. 지난 7월 25일 이후 최고가다.
달러약세가 지속되며 금값 상승을 도왔다. 이날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.1% 하락했다. 달러약세는 일반적으로 달러로 거래되는 금 수요를 확대 해준다.
또한 대중 강경파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의 미국측 협상대표 임명 등 미중간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은 떨어지고, 안전자산인 금값은 상승시켰다.
팔라듐은 수요증가에 따른 공급부족 우려가 지속되면서 다시 최고가를 경신했다. 3월물 팔라듐은 전일대비 1.3% 상승한 1180.20달러를 기록했다. 금과의 온스당 가격차가 16년내 처음으로 67달러 이내로 좁혀졌다.
3월물 은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1% 상승한 14.64달러로, 3월물 구리값은 전일대비 파운드당 1.8% 떨어진 2.759달러로 장을 끝냈다. 1월물 백금은 전일대비 온스당 0.8% 내린 804.20달러로 마감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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